Artist : Andy Kubert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작가 닐 게이먼이 쓴 DC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작품들을 묶은 그래픽노블 DC Universe BY Neil Gaiman 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 작품을 소개드립니다.
Whatever Happened to the Caped Crusader?는 베트맨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제목은 왓치맨으로 유명한 알란 무어가 슈퍼맨에 대해 쓴 Whatever Happened to the Man of Tomorrow을 차용한 듯 합니다. 배트맨이 겪게 되는 기이한 체험들과 그를 통해 얻게되는 소중한 교훈이 몹시 감명깊었습니다. 마지막 장면들은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연상되었고 영화 속 장면들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거지?
넌 고담에 있단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아니, 이건 꿈이 아니야.
여긴 고담이야, 하지만 고담같지가 않아. 몹시 낯설어. 난 고담을 나만큼이나 잘 안다고.
가만히 보고 있으렴 기다려봐. 이제 곧 알게 될거야.
베트맨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캣우먼, 셀레나 카일은 자신의 애마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가는 중입니다.
셀레나 카일은 크라임 앨리(Crime Ally)에 있는 허름한 술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제가 너무 빨리 왔나요?
아닙니다. 미스 카일양, 다른 사람들도 이제 막 도착했습니다. 제 뒤의 문으로 가시면 됩니다.
당신.. 당신 조(Joe) 맞죠? / 그렇습니다. 미스 카일, 저는 조 칠(Joe Chill)입니다.
조, 당신이 죽었다고 들었어요. / 전 여기에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마지막을 놓치지 않을 겁니다.
(크라임 엘리는 브루스 웨인의 부모가 살해당한 장소입니다.)
셀레나 카일을 따라 방안에 들어선 베트맨, 브루스 웨인은 관으로 향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관 속에 누운 이가 바로 자기 자신이란 걸 알게 됩니다.
셀레나 카일을 시작으로 투페이스도 장례식장에 도착합니다.
셀레나 카일이 조칠이 안내한 문을 통해 방안에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누군가의 장례식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미스 카일양, 당신은 방 왼편에 앉으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알프레드.
혹시라도..
그가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러 왔냐는 질문이라면 아니에요.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단다.
누가 내게 ' 이봐요 짐, 베트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에요? ' 라고 물으면
'당신이 짐작하던 그대롤세. 베트맨은 죽었네 '라고 말하는 날이 올거란 걸 알았단다.
단지 난 그게 설마 오늘일줄은 몰랐단다.
그리고 조커도 친구(?)의 장례식을 방문합니다.
이봐 꼬마야, 내 차좀 지키고 있어라. / 어어... 저.. 저는..
이 근사한 자동차를 좀 지키라는 말이 이해하기가 어렵니?
당신은 조커잖아요.
당연하지. / 절 죽일거잖아요.
내가 왜 널 죽인다는 거지? 내 차를 지키고 서 있기만 하면 되는데.
하지만 그래도 절 죽일거잖아요.
꼬마야. 난 조커란다. 난 사람을 기분 내키는대로 죽이지 않아.
난 재미있을때만 죽이지.
널 죽이는 게 도데체 뭐가 재밌겠니?
장례식장은 이미 조문객들로 북적북적한 상태입니다. 조문객들은 얘기를 나누며 장례식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셀리나 카일이에요. 어렸을적엔 세디 켈로스키라고 불렸죠.
이자리를 빌어 여러분께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 지 얘기할게요.
그리고 그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말할게요.
제가 막 커리어를 시작할 때쯤 그를 첨으로 만났어요.
당신이 바로 캣우먼이군. 그렇죠?
당신의 아홉게 목숨도 이제 다 된듯하군.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고 당신을 경찰서 앞으로 데려가겠소.
내 생각은 달라요.
우리의 관계는 주로 옥상과 화재비상구에서 이뤄졌어요. 우린 늘 숨바꼭질을 했죠.
그러다 결국 어느날 밤 우리 관계가 변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그날밤엔 보름달이 떴었죠.
캣우먼, 한번이라도 이 바닥에서 손을 씻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소?
이 생활을 정리하고 고양이 가게를 열어볼까 생각해 본적은 있어요.
만약 그런다면 나와 저녁식사를 같이 할 생각은 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나와 그럴 수 있나요?
당신은 영리한 여자요. 난 동료가 필요하오.
우리가 함께 범죄와 싸울 수 있을거요.
당신도 이 생활을 그만둘 수 있어요.
우리 둘 다 함께 평범하게 살 수 있어요.
나와 결혼해줘요.
캣우먼이 애절하게 청혼을 하지만 베트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알겠어요. 당신은 이 도시와 결혼한거에요.
당신은 언제까지나 악당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싸울생각인거에요. 설령 그러다 당신이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말이죠.
난 당신의 동료가 되지 않을 거에요. 당신 방식으로는요.
제가 제안을 하죠.
만약 내가 이 도시를 깨끗하게 만든다면 당신은 마스크를 벗고 이 생활을 청산하겠어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요.
베트맨은 캣우먼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캣우먼은 진지했습니다.
캣우먼은 악당들을 하나둘씩 설득하고 협박하여 그들이 고담시를 떠나도록 만들어 버립니다. 그녀는 악당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대신 베트맨의 관할에서 벗어나게 하여 그녀 나름의 고담시를 깨끗하게 정화시킵니다.
그런 그녀의 앞에 다시 배트멘이 찾아옵니다.
이제 그만해요. 이런 식으로 당신만의 정의를 구현해선 안되오!
이런 식으론 안되요. 셀리나. 이건 잘못됬어요.
그날 이후 베트맨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요.
난 범죄와 싸우는 일을 그만뒀어요.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말이죠.
그러곤 애완동물 가게를 열었죠.
페르시안, 샴 고양이들을 부자들에게 팔고 그 돈으로 거리의 버려진 고양이들을 돌보고 지냈어요.
그러면서 전 그이를 잊었다고 생각했어요.
셀리나?
당신? 무슨 일이에요? 오 세상에 누가 그랬어요.
여기가 어디요?
당신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당신... 나를 묶었군.
셀리나... 내가 여기 온 건 당신을 믿었기 때문이오.. 그런데 왜 이런..
아니에요. 당신이 여기 온 건 날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난 당신을 이대로 내버려 둘거에요.
왜냐면 당신을 사랑하니까.
날 병원으로 데려가 주시오. 의사를 불러줘요. 아직 너무 늦지 않았소....
이미 너무 늦었어요.
셀리나는 배트맨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일을 고백한 후 장례식장을 떠납니다.
셀리나의 고백을 말없이 지켜보던 베트맨이 말을 꺼냅니다.
익숙한 이야기네요. 저건 로빈 후드의 죽음이에요. 난 저렇게 죽지 않았어요.
아니. 저건 너의 죽음이란다. 적어도 베트맨에겐 그렇지.
누군지 모르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던 베트맨은 이제 알프레드가 일어서는 걸 봅니다.
이제 알프레드가 조문을 시작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