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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린 : 올드맨 로건 VOL. 1 Berzerker 파트 1( Wolverine : Old Man Logan )



Writer : Jeff Lemire
Artist : Andrea Sorrentino

작품 소개

2008년 마크 밀라는 기존 엑스맨 세계관과 이어지지 않는 새로운 세계관의 울버린의 작품을 발표합니다. 그 세계는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이 모두 패배하여 죽고 빌런들이 미국을 차지하여 다스리는 디스토피아입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슈퍼 히어로들은 그 와중에도 살아남았고 그 중에는 울버린이 있습니다.
그 세계에서 울버린은 악당들과 대적하는 것을 포기하고 평범한 일반인으로 은둔하며 지냅니다. 그런 채로 수십년이 지나 로건도 이젠 노인이 되어 그의 전매 특허인 힐링 팩터도 말을 잘 듣지 않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 배경 속에서 로건의 애처롭고 처절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시공사에서 정식 출간되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울버린 : 올드 맨 로건은 당초 단권으로 기획된 올드맨 로건을 마블에서 시리즈화하여 2016년 제프 르미어에 의해 리뉴얼되었습니다.
마크 밀라가 창조한 세계관과 기존 엑스맨 세계관이 융합된 이 시리즈는 2018년까지 연재되었고 10권의 단행본까지 출간되었습니다. 



로건이 기억하는 건 눈이 멀 만큼 새하얀 빛뿐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로건의 눈 앞에 뭔가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웅장한 빌딩이 로건의 눈앞에 나타나지만 로건은 그 광경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럴 리 없어. 


로건의 눈앞에 있는 빌딩은 바로 뉴욕 타임 스퀘어입니다.

타임스퀘어라니..
저건 이미 무너져 내렸는데.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 죽어버렸는데.

난 누구인거지?

빌런들에 의해 타임스퀘어를 포함해 잿더미가 된 뉴욕시를 기억하는 로건의 눈 앞에 멀쩡히 수많은 인파가 타임스퀘어 주변에 즐비합니다.

로건은 정신을 못차리고 맨붕에 빠져 버립니다.



로건에게 빌런들이 점령한 세상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가기 시작합니다.
함께 살아남았지만 눈이 멀어버린 호크아이,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
그리고 그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존재 브루스 배너(헐크)까지.

그러나 최악의 세상 속에서 로건은 가족을 꾸리고 행복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죽음과 피는 늘 로건을 뒤쫓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에서 로건은 다시 혼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벌거벗은 채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있던 로건은 경찰들을 피해 어느 아파트 창문을 넘어 들어갑니다. 옷가지를 찾아 줏어입은 로건은 탁자위에 놓인 신문을 펼칩니다.


2015년?
세상이 끝장나기 몇 년전이군.


돌아온거야. 
세상이 망하기 전으로 돌아왔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거지?
일종의 시간여행을 한 건가?
생각해 노친네야. 생각을...


로건의 눈 앞에 침대 위에 놓여진 모자 하나가 들어옵니다.
그 모자를 보자 로건은 누군가가 생각납니다.

스코티 


세상이 망하고 빌런이 지배하는 세상 웨이스트랜드에서 로건은 한 소년과 말을 타고 어디론가 가는 중입니다.

오늘은 꽤 조용하구나 스코티. 무슨 일 있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빠.
엄마와 제이디 둘이서 집에 가는 데 별일 없겠죠?
너까지 엄마와 동생 걱정은 할 필요 없단다. 그건 내가 할 일이야.

알아요. 하지만 아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해요?
아무일도 생기지 않으니 걱정마렴.


두 부자는 트랙터를 고치기 위해 물건을 사러 시장에 도착합니다.


장터에서 블랙 부쳐( Black Butcher)가 로건에게 시비를 겁니다.

널 보면 참 눈에 거슬린단말야.
헐크 갱들에게 상납금도 다 지불했으니 우리도 여기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어. 블랙 부쳐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블랙 부쳐가 로건의 아들에게도 시비를 걸고 로건의 한성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네놈은 겁쟁이중에서도 최악이야. 부쳐. 
세상이 뒤짚어지고 나서야 고개를 처들고 나타나 거들먹거릴 뿐이잖아.
 
헐크 갱들이 네 뒤를 봐주지만 않으면 너도 그저 한낮 늙은이라구.

그래? 어디 한번 두고보자고.
아직도 주먹에서 갈고리 발톱이 튀어나오나?

난 그냥 물건을 사러 온 것 뿐이야.
문제를 일으키고 싶진 않아.

로건은 아들을 데리고 서둘러 자리를 뜨려합니다.

그래? 가봐도 좋아.
하지만 이 모자는 내가 갖겠어.

안돼.

이봐 울버린. 내가 어디 사는 지 알아.
요 몇년간 싸우지 않아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네녀석과 싸울 일 없어. 모자 내놔.

부쳐가 스코티의 따귀를 날리고 아들의 모자를 고쳐쓰지만 로건은 들었던 주먹을 거둬드릴뿐입니다.


괜찮니?

전 괜찮아요. 왜 아빠는 그 자가 그렇게 말하게 놔두셨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내가 뭘 할 수 있겠니? 내가 부쳐에게 손을 댔다간 헐크 갱들이 우리 농장을 엉망으로 만들텐데. 
이 세상은 말이다. 엉망진창이야. 정말 끔찍하게 말이야.
너도 알아야만 한단다. 언제 싸워야 하고 언제 뒤로 물러서야 하는지.

하지만 아빤 늘 피하기만 하잖아요. 아빠가 진짜 슈퍼 히어로라면 왜 바로 잡지 않는거에요?

난 이제 혼자란다. 스코티.
내가 뭘 할 수 있겠니?

나 혼자서 세상을 바꿀 수 없단다. 


그저 가족만이라도 무사히 지내기 위해 스코티에게 그런 말을 했지만 로건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똑똑히 기억합니다.

로건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으론 가족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아직 세상이 멸망하지 않았어. 아직 벌어지지 않은거야. 


내가 과거로 돌아온 건 분명 이유가 있을거야. 
어쩌면 내가 여기로 온 건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일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기 위해서 되돌아온걸 지도.

그리고 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알아.


드디어 로건은 지금 이곳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깨닫고 각성하게 됩니다.
그는 이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로건은 그걸 막을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로건은 블랙 부쳐의 아지트에 난입합니다.

블랙 부쳐를 본 로건의 눈에는 살기가 철철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날 찾아 온거요?
당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지만, 싸울 상대를 잘못 골랐어.

아니, 틀림없이 바로 너야.


블랙 부처는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로건에게 팔이 잘립니다.

네게 내가 뭘 했다고 날 이렇게 한거지?
깨끗한 척 굴지마 부쳐. 넌 쓰레기일뿐이야.

이거 혹시 그 무장 강도질때문에 이러는거야?

그 일 때문이 아냐.

네놈은 내 아들을 때렸어.
 

난 당신을 본 적도 당신 아들도 본 적이 없어.

그래 맞아. 이제 넌 절대 그럴 수 없을거야..

로건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주먹에서 갈고리발톱이 부쳐의 머리통에 쑤셔넣어집니다.

부쳐가 죽어 땅바닥에 쓰려져 버리자 로건은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히 깨닫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여기 온 이유야.
사냥을 하기 위해서야.

부쳐는 그냥 가벼운 한입 거리야. 워밍업일뿐이지.
다음 목표는 정말 힘든 상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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